제주도가 신성장산업인 ‘의료관광의 주도적 역할을 할 제주의료관광전문 선도병원을 지정,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이달 말까지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제주지역 9개 병원을 상대로 사업 접수 신청을 받은 결과, 제주시 제주한라병원과 예치과의원이 접수됨에 따라 두 곳을 모두 관광전문 선도병원으로 선정했다.
제주도는 “이들 병원은 시설과 환경 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선도병원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제주한라병원은 심장(심혈관) 수술, 예치과의원은 치과 치료 부문을 각각 특화된 의료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제주도는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3월 안으로 이들 선도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특히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지원과 의료관광상품 개발, 홍보물 제작, 해외 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또 4월부터 해외환자 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합작투자 설립 등 우수 의료기관 유치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도는 이들 병원 이외 제주의료관광전문 선도병원 지정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추가로 지정해 줄 방침이다.
이는 ‘의료·관광·레저’를 묶는 일종의 관광상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의료관광의 경우 2∼3일 머무르는 통상적인 제주관광 일정과는 달리 보통 열흘 이상 체류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되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 그러나 최첨단 의료장비는 물론 우수한 의료인력 수급상태가 열악한 제주지역에서 이 같은 제도가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주도의사회의 한 관계자는 “질환에 걸린 제주도민들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이 치료를 위해 의료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서울 등 다른 지방의 대학병원 등으로 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외국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전문병원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도내 의료 품질 및 의료서비스 제고가 선행돼야 외국환자들이 믿고 제주 의료기관에 많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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