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내 보유한 3곳 국제인증 받아
특화된 의료기술 내세워 환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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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찾는 외국인 환자 60% 진료
공항 마중 물론 숙소 예약·통역까지 도와
의료관광(Medical Tourism) 산업은 서비스의 중심축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싱가포르의 `의료·병원중심 의료관광'과 태국의 `관광중심 의료관광'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는 물론 부산, 경기도, 제주도 등 각 시·도가 의료관광 산업을 `블루칩'으로 인식, 핵심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도 고심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의료관광 산업의 선진지인 싱가포르와 태국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만들어낸 제도와 시스템, 인프라는 시작단계에 들어선 우리나라와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들 나라의 장점을 최대한 벤치마킹하고 `한국형 의료관광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싱가포르 최대 의료그룹인 `파크웨이 헬스케어(Parkway Healthcare, 이하 파크웨이) 그룹의 의료관광의 적용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 파크웨이 헬스케어 그룹
싱가포르는 국가 주도의 강력한 의료관광 정책(본보 지난 5일자 11면 보도)과 민간의 투자가 어우러지면서 2012년께 외국인 환자 유치 100만명을 내다보고 있다.
민간부문에서는 `파크웨이 그룹'과 함께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래플즈 병원을 보유한 `래플즈메디컬 그룹'이 대표적인 민간병원 그룹으로 알려졌다.
이 중 파크웨이 그룹은 미국 병원경영협의회가 인정한 세계 10대 병원그룹으로 지난해 정부가 세종시에 유치하기 위해 접촉을 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파크웨이 그룹은 싱가포르 내에 3개의 병원과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 중국, 베트남 등에 모두 16개 병원(약 3,500 병상)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병원그룹으로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파크웨이 홀딩스'라는 이름으로 상장돼 있다.
특히 의료관광 전문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교육기관은 물론 의료서비스를 원활히 하기 위한 1차 의료 네트워크, 방사선 클리닉, 통원수술(Day Surgery) 의료센터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종합적인 정책을 세우는데 최적화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파크웨이 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운영하고 있는 3개의 병원은 모두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았으며 이를 의료관광의 `보증수표'로 홍보하며 각각의 병원이 갖고 있는 특화된 의료기술을 내세워 환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스트쇼어(123병상) 병원은 하루에 진료와 치료를 끝내는 당일 전용으로, 글렌이글스(380병상) 병원은 `간이식 집중센터'로 명성을 얻고 있다.
마운트 엘리자베스(505병상) 병원은 `암 집중치료센터'와 `심장혈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병원으로 싱가포르에서 유명하다.
파크웨이 그룹이 싱가포르 노베나(Novena) 인근에 2012년 개원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는 350병상 규모의 병원은 모든 병실을 1인실로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워 의료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파크웨이 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10명 중 6명( 60%)은 파크웨이 그룹 내 3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 호텔과 경쟁한다
싱가포르에 있는 파크웨이 그룹 병원들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한결같이 내세우고 있는 홍보문구는 “병원과 경쟁하지 않고 특급호텔과 경쟁한다”이다.
실제 취재차 방문한 `글렌이글스'와 `마운트 엘리자베스'는 병원에 들어서면서부터 병원보다는 호텔 내부를 연상케 하는 구조로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는데 주력하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병원 건물 내부에 상점이나 음식점이 입주해 있는 점이나 병원 수속을 하는 장소를 로비와 분리해 놓은 점, 외국인 환자를 위한 전용부스를 만들어 놓은 점,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암 치료센터를 병원 입구와 다른 지하주차장에 마련한 배려 등이 인상적이었다. 또 입원환자를 위해 병실 입구마다 세 가지 색의 등을 달고 환자의 상황에 따라 표시가 되게 하는 시스템도 환자의 편의를 생각하는 작은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파크웨이 그룹 마케팅 담당인 프랜시스 탄씨는 “외국인 환자들이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료를 받게 하기 위한 것이 첫 번째 목적”이라며 “환자는 진단과 치료에만 신경 쓰고 이외의 모든 서비스는 전문인력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외국인 환자 유치 총력
파크웨이 그룹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전 세계에 모두 43개의 외국인환자센터(IPAC·International Patients Associate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IPAC에 소속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들은 외국인 환자들이 파크웨이 그룹 산하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입국하는 순간부터 치료받는 전 과정은 물론 출국까지를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외국인 환자가 병원 예약을 하게 되면 공항으로 환자 마중을 나가는 것은 물론 호텔 예약과 진료에 필요한 통역의 역할까지 전담하게 된다.
샤론 김(한국명:김민주) 한국담당 코디네이터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 코디네이터의 역할은 의사와 환자 사이를 연결하는 통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환자를 위해 요청이 있을 경우 새벽이라도 병원을 찾아야하고 환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문적인 의학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환자들을 위한 편의 서비스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이 의료의 질이라고 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파크웨이 그룹 산하 병원들은 각 분야의 우수한 전문의들이 병원 내 개인 클리닉에 입주해 진료를 하고 있으며 고가의 수술장비와 입원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들 병원에는 20개 진료과목에 상주하는 300여명의 전문의와 1,100여명의 개방형 의사가 진료를 맡고 있으며 집중치료로 환자들의 입원일수를 최대한 줄이는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프랜시스 탄씨는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에 있는 하루 이용료 4,000~5,000 싱가포르 달러(326 만~407만원)의 로열 스위트룸은 예약이 밀려있을 정도로 인기”라며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시스템만 갖춰 놓으면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의료관광 산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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